블루 컬러로 시원하게 디자인된 쯔비벨무스터는 마이센의 대표작입니다. 도자기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마이센'은 독일 작센주에 있는 소도시의 이름을 딴 도자기 회사입니다. 찻잔세트만 50만 원이 넘고 장식품은 몇 천만 원이 넘으며, 만찬세트는 1억원이 넘습니다. 정말 어마무시한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1 마이센의 역사
이렇게 예술품 이상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마이센이지만 유럽에 처음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주었던 '뵈트거'의 삶은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불행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베를린 출신의 연금술사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Johann Friedrich Böttger, 1682~1719)는 서기의 아들로 태어나 약학을 연구하기 위해 약제사 밑에서 공부합니다. 그러다 연금술에 눈을 떠 귀족들에게 철을 금으로 만들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며 돈을 뜯어내고, 나중에는 스승의 신고로 도망 다니다 잡혀 감금됩니다.
당시 유럽에서 중국 도자기는 매우 희귀한 물건이었기 때문에 '백색의 황금(Weisse Gold)'이라 불리며 귀한 대접을 받고 있었습니다. 예술품 수집이 취미였던 아우구스트 1세(August the Strong)는 특히나 중국 도자기 수집에 열을 올렸고, 중국과 같이 도자기를 만들 수 있다면 돈을 많이 벌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감금되어 있던 연금술사 뵈트거를 시켜 중국 도자기와 같은 도자기를 만들게 합니다. 뵈트거는 철저하게 감시를 받으며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도자기 연구에 매달립니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해 마침내 1710년 유럽 최초로 도자기 제작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뵈트거는 강도 높은 실험과 억류 생활, 독성 물질 중독과 스트레스로 음주와 흡연을 하면서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2 마이센의 로고
마이센의 로고는 처음에는 아우구스트 1세를 뜻하는 'AR(Augustus Rex)'이었지만 1725년 작센 지방의 문양인 푸른색의 '쌍칼(Gekreuzte Schwerte)'로 변경되었습니다.
#3 마이센 도자기의 특징
마이센은 도자기 제작 과정이 철저하게 세분화·분업화되어있습니다.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 외부를 장식하는 사람, 그림을 그러넣는 사람 등 도자기 하나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숙련공들의 손을 거쳐갑니다. '눈꽃송이 꽃'만 보더라도 그 화려함과 정교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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